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소확행' 시대, 지금 내 삶은 어떤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07/28 [11:26]

'소확행' 시대, 지금 내 삶은 어떤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07/28 [11:26]

여느 해와 달리 올해는 유난히 장마 기간이 짧고 또 지나치게 무더운 것 같습니다. 경북 영천지방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새삼 느낍니다. 어떤 식당에서는 '폭염으로 1개월 간 영업 중단합니다'는 안내문을 걸어 놓았으며, 전통시장 거리가 한 낮에는 사람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필자는 자주 교보문고에 들러 독서하고 책도 구입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에는 폭염 때문인지 평일에도 독서할 빈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많은 어린이와 청년들이 독서하는 걸 보면서 지금 총체적 경제난국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독립출판'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내가 글을 쓰고, 직접 인쇄하고, 홍보하면 되는데?" 하면서 독립출판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독립출판으로 돈을 번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지어낸 용어)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소확행은 ‘남이나 환경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 즉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적게 벌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젊은 층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소확성’을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 경험 또는 성실한 수행’이라고 정의하면서, 작은 성취 경험이 쌓이고 땀과 열정을 담은 성실한 수행은 개인에게 나타난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내공이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연한 기회를 발견하고 활용하는 생각이 습관화 되면 사람의 운명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자리, 생활, 가정, 인간관계 등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삶에서 그나마 찾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감, 즉 요즘 세태에 맞는 트렌디한 단어가 바로 ‘소확행’ 아닐까 싶습니다.
 
내리는 커피 향에 -잠시 멍 때리면서- 홀로 행복감을 느껴 보거나, 편한 자세로 누워서 책을 읽거나 또는 드라마 시청을 해보면 어떨까요? 또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화가의 미술품을 찾아 전시장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각자만의 소확행 거리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나 혼자 편하게 누리는 소소한 행복감, 그런 것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풍요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로는 집시맨 처럼 전국 투어도 해보고, 또 때로는 장봉도 옹암 해변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지난 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의 창고에서 끄집어도 내보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형편은 어떤가요? '최저임금'문제로 자영업자는 폐업을 한다느니? 알바생들은 일자리가 더 없게 됐다느니? 하면서 폭염보다 더 힘든 고통이 어깨를 짖누르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의 늪에서 벗어나 등심은 차치하고 돼지 껍데기라도 앞에 놓고 소소하게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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