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바넘 효과'에 대하여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2/15 [10:30]

'바넘 효과'에 대하여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2/15 [10:30]

요즘 시국이 하 수상해서인지 노스트라다무스와 인도의 예언가 소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노스트라다무스에 관한 부분은 많이 회자되고 있어 인도 소년 예언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인도 소년 '아비냐 아난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 경제위기 등을 예언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예로 가상화폐 폭락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을 정확하게 예언해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특히 소년은 고작 16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수많은 예측에 성공했다고 전해지며 2023년(올해)에 벌어질 충격적인 예언과 2023년~2029년 사이에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언하고 있는데, 실제로 발생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언가 중 한 명인 '바바 반가' 할머니 또한 생화학 무기 관련 예언을 내놓은 바 있는데, 할머니는 "2023년이 되면 강대국들이 앞다퉈 대량 살상이 가능한 생화학 무기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다" 예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넘 효과가 대체 어떤 것이길래 사람들이 이들의 예언에 귀를 쫑긋하는 걸까?

바넘 효과는 1940년대 말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성격 진단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한 것으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뜻한다.

바넘 효과는 많은 사람이 실제로 혈액형별 성격을 믿는 것과 비견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들어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호탕하며 B형은 제멋대로인 면이 강하다는 식이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것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상당함에도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의견이나 정보를 믿는 경향이 있어 혈액형, 별자리, 점성술 등을 곧잘 믿고 싶어 한다고 한다.

바넘 효과는 특히 대중의 요구에 민감한 광고업자, 정치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지 않나 싶다. 유명한 광고 문구 "~내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됨에도 오로지 자신만의 것으로 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생각해 본다.

운세(점술) 산업의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판단하는게 쉽지 않지만 요즘 하루 약 13만 명이 온라인상의 운세 사이트 100여 곳에서 자신의 운세를 점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주 카페에 접속해서 결혼이나 취업, 제테크 등에 대한 상담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점 보기를 좋아하지 않나 싶다.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점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광범위하거나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나에게만 해당하는 특별한 이야기로 재해석해서 듣는 경향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가만히 뜯어보면 누구에게나 맞을 수밖에 없는 내용임에도 내 스스로 이 점괘를 재해석하고 이것을 과거의 수많은 경험 중 하나와 연계해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려는 성향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정형화된 판매 상담을 듣고 -믿게 만드는- 마케팅 심리 전술에 취해 스스로 환상에 빠지기 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들을 찾아보고 냉철하게 비교하는게 더 나은 판단을 하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 MBTI 성격유형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당신만 몰랐던 바넘 효과" 때문이라 생각한다면 지나친 걸까?

외국인들의 예언에 흡입되기 보다 우리나라 선 지식인이라 불리는 탄허스님의 5대 예언을 참고하면서 우리나라가 보다 좋은 쪽으로 성큼 전진하는데 우리 국민의 역량이 결집되길 기대해 본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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