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가장 행복한 사람" vs "가장 불행한 사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4/03/25 [07:22]

"가장 행복한 사람" vs "가장 불행한 사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4/03/25 [07:22]

▲ 송면규     ©

 

스스로를 '뻥쟁이'라고 칭하면서 전국 성당을 순회하며 강의하고 있는 황창연 신부가 "가장 행복한 사람"과 "가장 불행한 사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 신부는 "가장 행복한 사람"은 1 더하기 1은 2라고 하면서 자기가 번 만큼만 쓰는 사람이고,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번 돈을 쓰지도 못하고 죽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특히 9개를 번 사람은 10개를 채우려고 1개 더 모으려고 하다 이미 벌어놓은 9개는 손도 못대고 죽는 사람들이 많다. 또 99개 가진 사람은 100개를 채우려고하다 99개를 채 쓰지도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돈이라는 것은 "내가 쓴 것만 내 돈이다" 강조하고 있는데 공감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여행다니고 하면서 쓴 것만 내 돈이다"라며 침 튀기면서 강조한다.

황 신부 발언은 성당에 다니는 주로 연세 많으신 여성 신자들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적 삶을 살라"는 의미의 강연이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해의 폭을 조금 더 넓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큰 야산을 소유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등산로가 나있어서 그 산은 아무나 오를 수 있다. 진짜 내것이 되려면 그 산을 팔아야 되는 것이지 그 전에는 세금만 내는 애물단지라고 투덜거리던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수십 년 전에 들었는 데 중요한 것은 아직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사는 부류의 사람이 좀 더 행복할까?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먼저 돈을 아끼는 사람

1) 돈은 아끼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급박한 경제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기치 못한 비상 상황이나 긴급한 지출에 대비하여 금융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돈을 아끼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쉽다. 투자나 저축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3) 신중하게 소비를 결정하고, 오래 지속되는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소비를 통해 더 깊은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번 돈을 모두 쓰는 사람

1) 즉각적인 소비를 통해 짧은 기간 내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물질적인 소비나 여가 활동을 통해 즉각적인 쾌락을 누릴수도 있다.

2) 돈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쌓고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여행, 문화 활동,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쌓을 수 있다.

3)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삶을 즐기며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돈을 사용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부류의 사람이 더 행복한지는 개인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돈을 아끼는 사람은 경제적인 안정과 미래에 대한 안정감을 중시하고, 돈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은 즉각적인 만족과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각자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더 의존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유럽 쪽 사람들의 삶이 어쩌면 후자에 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쳐서는 않된다"는 말이 있다. 자칫하면 그 촛불이 우리 삶을 통째로 태워버릴 수 있다고 하는 경구 아닐까 싶다.

글을 쓰면서 "감사할 줄 모르고 나눌 줄 모르는 삶은 행복지수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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