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이순신 리더십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4/02/16 [07:33]

이순신 리더십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4/02/16 [07:33]

▲ 송면규     ©

 

우리가 어릴 때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듣던 말씀 중 하나는 "능력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정작 사회에 진출하면 어떻게 될까?

상사가 좋아 하는 사람은 능력있고 고분고분한 부하인데, 능력없고 고분고분한 부하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능력 있고 창의성이 넘쳐서 고분고분하지 않은 사람이다. 이게 현실 아닐까 싶다.

필자가 어떤 기업 특강을 하면서 임원으로부터 "우리 회사에 인재가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인재가 왜 없겠는가? 그것은 능력 있고 고분고분한 사람을 찾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라고 반문한 적이 있다.

그렇다. 능력 있으면서 창의력 까지 갖춘 사람 중 고분고분한 경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창의력 있는 사람은 기존 체제에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하고 있는 것들에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고 또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집단에서든 제일 인기 없는 사람은 능력 있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사람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건 어떤 걸 집어던지고 상사한테 대들고 하는 것 같은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결정적인 것, 예를 들면 "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해 절대 양보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선조 임금이 "창의력은 뛰어나고 고분고분하지 않으면서 원칙과 정의를 앞세우는 이순신을 싫어했을 것"이라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우리는 선조의 무능을 탓하기 전에, 만약에 나 라면 고분고분하지 않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부하 직원으로 데리고 일하고 싶을까? 그리고 나는 과연 선조보다 나은 상사일까?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래서인지 "능력있고 창의력을 겸비한 사람이 기존 체제에 순응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인 것 같다.

"이순신 리더십"이 널리 전파되고 평가받으면서 자리매김하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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