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상담의 임상장면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상담 중의 하나가 부부상담이다.

김직호 | 기사입력 2014/03/06 [08:54]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상담의 임상장면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상담 중의 하나가 부부상담이다.

김직호 | 입력 : 2014/03/06 [08:54]


상담의 임상장면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상담 중의 하나가 부부상담이다.
정확히는 부부관계 상담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이 관계라고 하는 말속에는 우리말의 대표적 특징 중의 하나인 중의적인 표현이 포함되어 있다. 즉, 부부사이의 문제가 말 그대로 성격적 관계로 인하여 사사건건 충돌하여 화내고 싸우고 하는 '성격상의 관계'로 인한 문제가 있는가 하면 부부사이에 '성(性)적인 불만족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서 '부부상담'이라는 묘한 타이틀을 달고 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태어나면서 부터 다른 가정에서 다른 환경적 경험과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란, 전혀 닮지 않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겨우 몇 개월간의 맞춰보기(연예기간)를 하고서 일평생을 함께 살게 되는 것이 우리네의 결혼이라는 제도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서로 안맞는 것을 억지로 맞다고 우기면서 살아야 하는 기본적인 스트레스(의무)도 생길것이고 또는 아예 '당신은 그러려니' 하고 거의 자포자기를 하면서 사는 경우도 태반일 것이다.

 과거의 우리 부모님들이야 그런 부부문제라는 것이 남들 앞에 대놓고 '우리 부부문제가 이러이러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니었고, 앞서의 말대로 '남들도 그러려니'하고 참고 넘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기에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의 세대들에게 있어서 이 '부부문제' 정확히 "부부간의 성격적인, 더불어 성(性)적인 문제'는 결혼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급증하는 요즘 우리나라 젊은 부부들의 이혼 및 별거 증가율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톱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 이를 뒷바침 해 주는 중요한 증거중의 하나로 볼 수 있을것이다.

 흔히 술자리에서의 안주꺼리 정도로 하는 이야기 중에 남녀간에 사랑의 지속기간이 과연 얼마나 갈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가끔가다가 생기곤 한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 모 교수님으로부터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 처음 본 상대방을 사랑하게 해주는 도파민은 6개월까지밖에 분비가 안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지속하게 해주는 페닐에틸아민이나 옥시토신은 이후 1년정도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이론(?) 아닌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즉, 남녀간의 사랑은 일년 반이면 신체의 화학적 호르몬 작용으로 볼때는 모두 끝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위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필자도 잘은 모르겠지만 이와 비슷한 심리적 이론이 있다. 바로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 '쿨리지효과(Coolidge Effect)'란 용어는 미국의 30대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Calvin Cooldge:1923- 1929)부부의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유래했다. 

 쿨리지 대통령 부부가 한 주지사의 초대를 받고서 주지사의 농장을 방문했다.  주지사의 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중에 어떤 커다란 수탉 한 마리가 여러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면서 대단한 정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를 본 쿨리지 대통령 부인이 닭을 기르고 있는 농부에게 "저 수탉은 정력이 참으로 대단하군요. 저렇게 많은 암컷들과 매일 관계를 가지면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보이질 않고 튼튼하네요. 쿨리지 대통령 각하에게도 이 이야기를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이야기 했다. 이에 이 말을 전해들은 쿨리지 대통령이 "그럼 수탉들은 항상 같은 암탉과 관계를 하는가요?" 하고 묻자, 농부는 "아니요,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다른 암탉하고 합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웃으면서 "그 이야기를 내 아내에게 전해주시요"라고 대답했다고 하였다.

 이후 이 일화를 빗대어 심리학자들은 성적 대상이 바뀔수록 성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얻는 효과를 '쿨리지 효과'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아무리 좋아하고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더라도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면 흔히 권태기라는 것이 온다.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면 지루하게 되고, 맛있는 음식도 자꾸 먹으면 물리는 것이 일반적이듯이 아무리 멋지고 이쁜 파트너라 하더라도 자주 보고, 자주 사랑하다보면 권태가 일어 날 수 밖에 없다. 이런 권태를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피로'(Psychological Fatigue)라고 한다. 심리적 피로란 어떤 일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신체적, 생리적 탈진 현상 때문에 계속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앞서 이야기한 '쿨리지효과'를 이용해서 부부관계에 이러한 심리적 피로가 한껏 쌓여있는, 다시말해 부부의 성(性)적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부부상담에 적용을 시킬 수가 있다.

 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이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의 솜씨가 비단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맛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기 좋게 만들고 셋팅하느냐에도 달려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시각적으로 자극이 넘쳐나고 그런 주체못할 자극들이 바로 곁에서 느껴지는 세상에서야 그 말의 뜻이 더할나위 없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모양을 오밀조밀하게 새롭게 만들거나 색다른 재료를 섞어서 톡특한 맛이 솟아 나도록 하면 훨씬 더 맛이 있듯이 부부간에 생긴 권태도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러려면 우선 부부가 서로의 문제를 솔직히 상대방에게 표현하고 서로 상대방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도록 변모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모는 상대방에게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

 연애할때는 안 그랬는데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니까 보는 아내의, 또는 남편의 얼굴과 모습이 맨날 부시시하고 덜덜해 보이게 된다면 이때쯤이면 지나가는 멋지고 섹시한 여성, 잘생긴 꽃미남의 남성에게 시선이 끌리게 되는 것이 인간심리의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아내여! 남편이여! 오늘밤, 아니 변신에도 시간이 조금 걸린다면 이번 주말 새롭게 변신한 당신의 모습을 아내에게, 남편에게 보여주자! 무심한 남편이든, 얼음같은 아내든 멋지게 변신한 아내의 모습에, 남편의 모습에 연애시절 설레이던 가슴떨림이 어찌 다시 일어나지 않겠는가?

아내여! 남편이여!  이번 주말 당신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 (사)한국전인상담문화원 이사장 김직호-

 

(사)한국전인상담문화원 이사장, 훈(訓)사이버평생교육원 원장, 경찰상담심리사, 협상심리전문가, 안전심리전문가
(http://www.icck.or.kr)
  • 도배방지 이미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