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오늘 또는 내일의 운세가 알고 싶으세요?

김직호 | 기사입력 2014/02/14 [17:16]

오늘 또는 내일의 운세가 알고 싶으세요?

김직호 | 입력 : 2014/02/14 [17:16]


오래전 친구들 모임에서 일이다.
모임의 성격상 저녁을 밖에서 먹어야 되었는데 친구중에 한명이 일간지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에 "북동쪽으로 가면 귀인을 만난다고 하더라" 하면서 굳이 북동쪽방향의 식당을 잡아서-그게 실제 북동쪽 방향인지도 잘 모르지만-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늦게 그 식당에서 먹은 음식으로 인해서 우리 일행 중 4명이 실제로 배탈이 나고 말았다.

우리의 주변에는 소위 "점"이라고 하는 것에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계모임이나 회식자리 등 여자들의 모임에서 보면 이야기의 주제가 보통 아이들 공부나 건강이야기로 시작해서 누구네 집이 몇평이네 어디가 싸게 분양된다네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남편들의 무능함과 험담을 식후의 디저트꺼리로 삼아 이야기를 끌고 가게된다.

그러다가 내 남편의 무능함이라는 자존심에 방어기제를 내세워 "내 남편은 무능하다기보다는 운이 없기 때문이야"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게된다. 그리고는 "어디어디의 점쟁이가 정말 용하더라"는 주변의 추천아닌 추천으로 정말 운이란것이 있다면 남편의 운이 언제 어떻게 풀리는지 알고 싶어져서는 점쟁이에게 한번쯤 찾아가서 상담을 받기를 원하게 된다.

필자의 아주 친한 친구의 아내도 그런 경우였다! 특히나 용하다는 점쟁이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오면 거의 1,2주내에 찾아가서 점쟁이 이야기를 한마디라고 들어보고는 부적이라도 한 줄 써서 와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향의 케이스였다.

결국, 보다못한 친구가 필자에게 찾아와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친구의 아내를 상담하는 날 한 두 가지 심리검사를 하고난 후 필자가 마치 점쟁이 처럼 친구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예를 들어 "00씨는 남편말고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아픔이 있었군요!" 라던지 "00씨는 현재의 남편 모르게 비밀저금을 하고 있군요!"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친구의 아내는 "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남편도 모르게 제가 적금들고 있었는데 심리검사에 그런것도 나와요? 하면서 마치 나를 유명한 점쟁이를 쳐다보듯 거의 경이롭게 쳐다보았다!

물론 심리검사에서 그런것을 검사해주는 것은 전혀 아니다.
심리검사는 말 그대로 현재 내담자의 심리나 성격 등을 비교적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필자는 말 그대로 보통사람이라면 또는 보통의 주부라면 누구나 있을 법한, 할 법한 이야기를 한 것 뿐이었다!
단지, 마치 점쟁이처럼 모든것을 다 아는듯이 단정적으로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앞서 식당에서의 일화라던지 점쟁이에 대한 맹신 일화는 모두 "바넘효과"라는 심리적 용어를 설명하고자 하는 예이다. 

바넘효과는 서커스에서 교묘한 심리조작을 잘 이용하여 사람들의 성격이나 특징 등을 잘 맞추어 내던 유명한 P. T. Barnum에서 유래된 심리적 착각현상을 일컫는 말이다.(바넘의 "We have something for everyone."이란 말이 유명)후에 심리학자 포러의 실험을 통해서 유명해졌다. 이후 바넘효과를 포러효과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포러의 실험은 이렇다.
다른 성격을 가진 여러명의 피험자들에게 심리검사를 한후 모두에게 신문의 점성술란에서 따온 동일한 심리검사결과를 각각 제시한 다음에 자신이 받은 검사결과가 얼마나 자신과 맞으며 본 심리검사가 얼마나 타당한가를 묻는 실험이었다.(물론 나눠준 동일한 심리검사결과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지닌 공통의 특질이 써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피험자들은 대부분 검사지가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하면서 심리검사가 매우 타당한 검사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바넘효과"는 사이비 점쟁이들이나 가짜 심리검사게임 등에서 흔히 나타나게 된다.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공통의 특징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일반적인 특징이나 상황을
어떤 특정인의 특질이나 상황인양 이야기함으로써 마치 상담자나 점쟁이가 예언이나 독심술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자면
"당신의 성격은 친한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본심을 자유롭게 보여주지만 초면의 사람앞에서는
자신의 본 성격을 잘 들어내지 않습니다."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다들 이런 성향이  있기때문에 이말을 들은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성격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너무나도 일반적인 사림의 특질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했는데도 말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다 보니까
이러한 바넘효과를 이용한 사이비 검사나 가짜 심리검사나 과거보다 훨씬 더 넘쳐나는 것을 본다.

사람에게 있어서 "운"이라던가 "미래의 모습"이라 던가 하는 것은
사이비 어떤 누구의 때려 맞추기 식의 점이라던가 조작되거나 증명되지 않은 검사지 등에 의해서 결정되어 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래의 자기나 또는 배우자의 성공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현재의 자기 또는 배우자가 얼마나 현실에 충실하고 있는지, 또는 성공을 향해서 당사자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는 그런 모습이 성공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보다 현명한 방법이자 확실한 "점"이라 하겠다.

cf. 이후 필자친구의 아내는 상담(행동수정)을 통해서 "점"알기를 얼굴의"점"알기로 하게 되었는 후문!!!^^
                                                    - (사)한국전인상담문화원이사장 김직호-

(사)한국전인상담문화원 이사장, 훈(訓)사이버평생교육원 원장, 경찰상담심리사, 협상심리전문가, 안전심리전문가
(http://www.icck.or.kr)
  • 도배방지 이미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