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나는 어떤 유형인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05/15 [13:48]

나는 어떤 유형인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05/15 [13:48]

 오늘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자아의 내면 세계에서 시간은 우리의 상식처럼 반드시 하나의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람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현재에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과거에 살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미래를 살고 있으니까요.

 

과거에 사는 사람들은 두 종류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후회 속을 살아가고, 다른 사람은 그리움 속을 살아 가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의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강력하게 잠식해 버립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 전체를 하나의 과거로 만들어 버립니다.

 

미래에 사는 사람들 역시 두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희망 속에 살아가고, 다른 사람은 불안 속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의 미래는 강력하게 그의 현재와 과거를 잠식합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인생 전체는 하나의 미래가 됩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또,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을까요? 잠시 일손을 멈추고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유합니다. 바쁨 속에서도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또다른 낭만적 여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차 한잔 마실 여유없이 정상을 향해 헉헉 거리다 북망산 앞에서 후회하며 뒷 걸음 친들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한 발짝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모든 자아는 각자 살아가는 시간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시간의 범위와 길이에서도 차이를 갖습니다. 쉽게 말하면,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이는 가까운 미래를 현재로 당겨와 살고, 또 다른 이는 아주 먼 미래를 현재로 당겨와 살아가니까요. 하지만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많은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세상을 살다가 한번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를 얻는 것, 혹은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 등등일 것이다.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면 이런 것보다 가장 우선되는 것은 '가족의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파랑새가 자신의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트고 있다'고 선현들이 강조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유형이신지요?

 

각설하고,

부처님은 "아내와 자식들을 사람하고 아껴 주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고 <숫타니파타>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곧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신 석가탄신일(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냥 하루 쉬는 날로 보내기 보다는 그 날 하루만이라도 부처님의 자비를 생각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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