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우리나라 보수, 이대로 주저 앉게 되는건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05/07 [10:43]

우리나라 보수, 이대로 주저 앉게 되는건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05/07 [10:43]
▲ 송면규    

우리나라 정치가 너무 혼탁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6.13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그 강도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 평론가들은 흔히 진보와 보수를 양 수레 바퀴로 비유합니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 균형을 이룰때 정상적인 정치발전을 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형편일까요? 

 

현재 보수를 지칭하는 정당은 -외부에서 어떻게 불리든- 점점 침몰해 가는 배 안에서 도생하겠다며 몸부림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태풍을 만나 침몰하는 선박 안에서 서로 살겠다고 아우성치다 배와 함께 전원 물속으로 사라지는 영화의 한 장면이 문득 떠오릅니다. '냉전논리에 기대어 존재해 온 수구가 이제 소멸할 싯점에 와 있다'는 논평을 단지 풍문으로 흘려 들어서는 보수에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구 선생도 보수주의자라고 하는데, 어쩌다 보수가 변형돼 수구가 보수를 참칭하고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많은 분석가들이 더불어 민주당이 머쟎아 보수, 진보로 양분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고 예견하고 있음을 특히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합니다.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 후 야당의 대응방식을 보면 그들의 정세관이 적나라하게 표출됩니다. 판문점 선언이 아무리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하더라도,'미국의 협조없이는 해결이 않된다. 따라서 북미회담 결과를 보고 비준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옳다고 봅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방식과 싯점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간과하다보니, 그런 주장은 묻히고 소위 '막말'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홍 대표의 소위 '빨갱이' 발언과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겠다며 국회 광장에 누워있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노숙 단식 투쟁'이 연일 언론의 가장 큰 기사(보도) 거리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30대 부산출신이라는 한 시민의 김 원내대표를 향한 소위 '테러' 사건은 그를 당분간 언론 순위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여당의 어느 열성 당원이 이번 초파일에 '홍준표 대표가 계속 자유한국당 대표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등'을 달았다는 소문은 우리를 웃프게 합니다. 정당은 선거에 이겨서 정권을 잡기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당 대표의 거친 언행이 과연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홍 대표는 생각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6.13 지방선거를 빌미로 하루빨리 사당화 작업을 마무리해서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에서 다시 출마하여 다음 총선때 공천행사를 하려고 한다는 세간의 소문이 틀리길 희망합니다. 

 

그러면 중도보수를 지향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또 국민의당을 파괴하면서 새로 창당한 바른미래당은 어떨까요? 그리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는 과연 당선 가능성은 있는 걸까요?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에는 안철수의 생각이 없다. 이것저것 좋다는 것만 전부 가져다 썼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문에도 이것저것 좋다는 것만 죄다 가져다 나열해놨다. 출마 선언문은 A4용지 1장을 넘겨서는 않되는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씨는 2장이나 꼼꼼히 적어놨다. 얼마나 가져온 게 많기에~~" 이것은 심리학자 황상민 박사의 촌평입니다.

 

그는 또 "코스프레에 성공한 사람이지 무엇하나 제대로 관철시켜 성공한 게 있는가? 전문가는 오랜기간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으로 종사해 온 사람을 일컫는데 안철수씨가 그렇게 한게 과연 있는가? 의사로서 코스프레, 백신 좀 개발했다고 그게 IT전문가인가?~~"이렇게 안철수 후보를 혹평하고 있습니다. 황상민 박사는 필자가 지난해 안철수 후보를 만나 잠시 대화했을 때 받았던 인상과 비슷한 촌평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경제, 교육 분야에서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음에도 전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왜일까요? 그런데도 국민 지지율 80% 넘게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아울러 정부 여당이 지지율에 취해 야당을 힘으로만 제압하려 해서는 않됩니다. 민심은 '조변석개'라는 고사성어를 잘 참고해야 합니다.  

 

각설하고,

홍준표 대표는 '위험은 바깥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틀림없이 우리 안에서 솟아오른다'고 했던 링컨의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보시길 권유합니다. 아울러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신의 단식투쟁이 국민들로 부터 별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대부분 악플 댓글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보수는 미국과 궤를 같이한다'는 말을 경청한다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해답이 나올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수, 두 바퀴가 균형을 이루고 상호 산적인 토론과 견제하면서 한국 정치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고대해봅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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