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Smart-Phone과 1인 체제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04/10 [14:38]

Smart-Phone과 1인 체제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04/10 [14:38]

우리가 Sensor, AI, VR 등 신조어에 환호하는 가운데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4차 산업 시대에 슬며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스마트폰 진동 증후군을 느낄 정도로 스마트폰에 깊숙히 중독되면서 말입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주장처럼 우리는 지금 '1인 체제'에 들어와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향후에는 단순히 '가구 단위가 2, 3인에서 1인으로 변환된다'는 차원을 넘어서 대부분이 일상을 '나홀로' 보내게 되고, 또 그것을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스마트폰에 대한 강한 의존성이 존재하게 됩니다. 언급했듯이 이렇게 스마트폰은 어느새 도둑고양이 처럼 담장을 넘어 우리 생활 깊숙히 침투해 있습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선택에 의해 혼밥을 하고, 혼자 커피를 마시고, 혼자 여행을 가고, 또 혼자 영화나 연극 등을 관람합니다. 즉 늙어서 잘 살겠다고 오늘 먹고 싶은 갈비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 입니다.

 

또 궁금하다고해서 전문가 또는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것 보다 이제는 전문적인 문제까지 직접 처리합니다. 심지어 혼자 소송하는 '나홀로 소송'은 이미 활성화 돼 있습니다. 이러한 1인 체제의 핵심에는 당연히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특이한 점은 "스마트폰은 나에게 '관계의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러다보니 '막연한 교류나 친목'을 목적으로 타인과 만나는 걸 거부하고, '나홀로 되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성을 타고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어쩌다 '철저하게 개인화된 형태의 사회성'을 추구하게 돼 가는지 많이 안타깝습니다.

 

각설하고,

특별한 환경적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1인 체제'와 '개인화된 형태의 사회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현재를 사는 우리는 이 불확실한 시대를 '혼자서' 그리고 '스스로' 헤쳐나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문명의 이기'라 불리는 Smart-Phone, AI 같은 첨단 IT에 너무 깊숙히 함몰돼 생활한다면 과연 옳은 걸까요? 이런 기기들과 너무 친숙한 요즘, 어떻게 하면 이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또 언제쯤돼야 '탈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지도 자못 궁금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가 Smart-Phone, AI 같은 첨단화된 IT의 편의성에 너무 길들여져 자칫 이런 기기들이 조지 오웰의 '1984' 처럼 오히려 우리를 감시하는 도구로 변질될런지도 모르니까요.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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