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올해의 사자성어, 뭘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2/14 [09:18]

올해의 사자성어, 뭘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2/14 [09:18]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의를 설문한 결과 교수 395명이 '견리망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교수신문이 발표했다.

'견리망의'는 장자 산목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눈 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린 모습"을 가리킨다. 반대로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 가 있음을 참고한다.

'견리망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전북대 김병기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 한탄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 라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진영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디"며 비판한다.

특히 분양사기,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교권침해 같은 각종 사회문제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견리망의'에 있다고 덧붙인다.

2위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의미의 '적반하장'이 꼽혔으며, 3위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의 '남우충수'가 꼽혔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누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릃 해왔는데, 지난해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도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가 꼽혔다.

올해 의로움 대신 이로움만 좆는 시대상을 비판하는 단어가 선정되면서 씁쓸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 같아 씁쓸하다.

제발 내년에는 멋스럽고 훈훈한 문구가 사자성어로 꼽힐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그래야 마음이라도 포근해지지 않을까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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