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신' 어디에 있는 걸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0/11 [09:04]

'신' 어디에 있는 걸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0/11 [09:04]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가 지금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아비귀환인 것 같다. 이미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계속 늘어 날 것으로 예측된다.

▲     ©연삼흠

 

전쟁의 희생양인 민간인들은 자신들의 구세주인 '야훼'와 '알라'를 붙잡으며 절규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 오는 것은 참혹한 고통뿐일 것 같아 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한다. 지금 이들에게 신은 어떤 존재일까?

안식일 평온한 시간을 틈타 기상 천외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침범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자신들의 침투 훈련 모습까지 공개하면서 침략의 정당성을 항변하려 하는 것 같다.

그들은 비무장 민간인 수백명을 납치한 후 "인간 방패 용도로 활용하겠다" 선언하면서 인질들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고 국제 사회에 성명을 발표했다. 약자의 방편이라고 하지만 너무 잔인하다.

당연히 이스라엘은 보복 작전에 나서 가자지구 전체를 포위하고 물과 전기, 식량 등을 차단하는 등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가자지구는 한 순간에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변해 버렸다.

'헤즈볼라' 또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가하며 하마스와 협공하고 이스라엘이 대대적으로 지상군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어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 간 것 같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될지 우려된다.

가지지구에 살고 있다가 갑자스런 전쟁 상황에 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들의 "살려 달라"고 절규하는 목소리에 과연 누가 귀 기울여 주고 구원의 손길을 보내 줄까? 지금 가지지구는 생지옥 다름 아닐까 싶다.

아비규환의 참혹한 현장을 보면서 이럴 때 신은 어디에 있으며 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과연 응답은 해 줄 수 있는 건가? 그리고 힘을 앞세운 무리들한테 신은 무기력한 존재인가? 많이 헷갈린다.

역사를 제멋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듯이 함부로 신의 이름을 앞세우고 마치 정의의 사도인양 포장하고 상대 국가를 침범해서 잔인한 짓을 서슴치 않는 무리들을 보면서 "정말 신은 존재하는 건가" 궁금해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각자 자신들의 신을 앞세우며 벌이고 있는 참혹한 전쟁을 보면서 신을 주관적 잣대로 해석하고 있는 그들이 너무 간악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습 1번에 인질 1명을 처형하겠다"는 하마스의 끔찍한 주장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아닌가 싶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피의 역사" 오~~ 신이시여!!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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