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1인 가구 급증, 어떻게 봐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6/05 [07:39]

1인 가구 급증, 어떻게 봐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6/05 [07:39]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가구수가 2016년 539.8만 가구에서 2021년 716.6만 가구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부터는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다양한 모습을 한 가족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도 이 흐름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1인 가구는 자발적인 경우와 비자발적인 경우로 구분된다. 먼저 "혼자가 좋다"는 자발적 1인 가구를 택하는 사유를 보면 1위(24.4%) 본인의 학업, 직장 때문에, 2위(23.4%) 배우자 사망, 3위(16.2%) 혼자 살고 싶어서, 4위(15.6%) 본인의 이혼 등 순이다.

연령대별 1인 가구 중 20대는 학업과 직장이 70%, 혼자 살고 싶어서 19.9%를 차지 하고 있으며, 30대는 학원과 직장이 58.5%, 혼자 살고 싶어서가 25.8%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비자발적 1인 가구의 자립준비청년 3명 중 1명은 '채무자'이며 채권액은 평균 1,188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동, 청소년, 보호시설을 떠난 비자발적 1인가구가 되는 자립준비청년 3명 중 1명 이상은 채무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1인가구 데이터센터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 중 20대와 50대는 대부분이 비자발적 '혼족(혼자 사는 사람들)' 이라고 한다. 자칫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휘발성이 큰 사회적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인 생활의 동기, 결혼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약 60%의 1인 가구가 비자발적 동기로 1인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는 75.9%가 30대는 57.4%가 비자발적 1인가구로 나타났으며 50대도 71.5%가 비자발적 1인 가구라고 한다. 반면에 40대는 44.9%로 1인 가구의 삶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다.

 

1인 생활의 분야별 만족도 조사에서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단 39.8% 만이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반면에 공간적 측면, 여가생활에서는 절반을 웃도는 숫자가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하는데, 이 현상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1인 노인가구의 증가에 대비해서 서울시에서는 고독사 위험 1인 가구를 지키는 똑똑한 사물인터넷으로 불리는 "스마트플러그 관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이 사업은 365일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고독사 위험에서 노인들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 플러그는 가전제품에 플러그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IoT 장치를 말하며, 대상자의 고립 위험도에 따라 24시간에서 50시간 동안 전력량과 조도량을 파악하여 변화가 없으면 동주민센터 또는 서울시 복지재단 관제센터에서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응답이 없으면 담당자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다.

참고로, 설치대상은 실태조사와 주민신고 등을 통한 고독사 위험 가구이며, 설치방법은 동주민센터에서 고독사 위험가구의 참여의사 확인 후 선정, 주변에 사회적 고립이 우려되는 이웃이 있거나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동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고독사를 예방해 주는 똑똑한 IoT 스마트 플러그는 2022년까지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4,071가구에 설치 및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야간과 공휴일에도 관제에 동의한 3,213가구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라고 서울복지재단(02-6353-0323)은 설명하고 있다.

용산구에서도 365일 24시간 건강 취약계층 1인 중년인 50세 이상 389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플러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행해서 만65세 이상 홀몸 어르신 412명에게 주3회 건강음료를 제공하며 안부를 묻는 건강음료 배달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1인 가구의 빠른 증가로 급격한 사회 변화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노령인구의 급증으로 스마트 플러그 지원사업이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특히 고령 여성 단독가구의 증가에 대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남성 보다 여성의 수명이 평균 10년 정도 길다는 통계를 참고한다. 다만 "혼자 사는 것과 고립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아울러 요즘 결혼 기피 현상 심화로 특히 웨딩업체가 어렵게 버티고 있다는 소식마저 들리고 있다. 따라서 웨딩업체가 밀집돼 있는 강남구에서 이 문제 해법에 대한 심층 검토가 필요한 싯점 아닌가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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