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윤 대통령의 '방일'에 즈음해서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3/16 [06:16]

윤 대통령의 '방일'에 즈음해서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3/16 [06:16]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부터 일본 방문에 나선다. 기시다 일본 총리와 '지소미아' 등 문재인 정부 때 한일관계 악화로 벌어졌던 여러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이번 일본 방문은 윤 대통령이 일제 강제 징용보상 발언으로 야당, 시민단체 심지어 대학교수들까지 나서 굴욕 외교라고 비판하는 와중에 진행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윤 대통령 주장대로 다소 아쉽지만 "미래로 가자"는 주장이 설득력 얻으려면 윤 대통령의 어려운 결단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절대적인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주당의 죽창가, 계묘늑약 같은 철 지난 비판과 친일 프레임은 차치하더라도 건전한 사고를 가진 많은 국민의 대일 굴욕외교라는 지적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강제 징용배상 문제는 보수 진보와 관계없이 역대 정권에서 해결하지 못해 골머리 앓아온 중차대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이번 징용배상안 결단은 한미일 관계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일관계 개선, 동북아 정세의 급변 등 예를들면서 아무리 '미래로'를 강조한다 하더라도 일본 정부에서 별 반응이 없다면 어쩌면 대한민국이 격량의 늪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마저 든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중국, 북한에 대응하는 신안보질서 편입을 강요받아 편승할 수 밖에 없는 힘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고통을 우리 국민도 잘 알고 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윤 대통령은 강제 징용 문제에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일본 정부의 상응하는 조치를 반드시 얻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 우리 국민의 반일 정서는 "미래로 나가자"는 구호 하나로 쉽게 정리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묵하는 다수 국민은 이번 윤 대통령이 일본 방문 과정에서 과연 묵은 숙제를 풀어낼 외교 역량을 발휘할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혹시라도 우리 국민의 기대와 달리 이번 방일이 모처럼 복원되는 셔틀외교가 빵셔틀되는 일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오므라이스 좋아해서 128년 된 경양식집에서 만찬 한다"는 가십기사 같은 것만 자주 노출되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일 아닐까 싶다. 윤 대통령의 역량을 기대한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