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구한말' 같은 대한민국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3/09 [12:48]

'구한말' 같은 대한민국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3/09 [12:48]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의 우리 국민 강제 징용에 대한 피해 보상" 발언을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러운 것 같다. 자칫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아 불안감 마저 주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통령을 향한 '계묘국치'라는 섬뜩한 발언과 자숙해도 모자랄 윤미향 의원마저 뻔뻔하게 전투 대열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아 안쓰러움 마저 느끼게 한다.

이재명 대표의 주장이 옳은지 여부와 무관하게 그는 지금 여러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와 재판까지 받고 있어 그가 하는 발언이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든 사안을 단지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패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게 많은 호사가들의 촌평임을 감안할 때 그의 주장은 어떤 것이건 국민들 귀에는 단지 검찰 수사 방패용으로 밖에 안 들린다는 걸 전해주고 싶다.

오죽하면 민주당 내 의원들 조차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고민부터 하라" 일갈하고 있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이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을 통해 지도자다운 면모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지금 우리나라가 국제정세의 격변기 중심에 놓여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야가 삿대질하고 여기에 노동, 시민단체마저 기득권 지키겠다며 정부에 핏대 올리고 있어 마치 구한말 시국과 유사하지 않은가 싶다.

왜, 우리는 구한말에 사회지도자들의 무능과 무지로 나라 잃은 뼈아픈 고통을 겪었음에도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지 많이 안타깝다. 후세가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지 많이 두렵다.

"약자가 하는 얘기는 단지 자기 주장에 불과하다" 일갈하던 고 김동길 박사의 발언이 새삼 회상되는 요즘이다.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핏대 올리고 중국은 대만 침공을 흘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을 모르며 치닿고 있는 게 지금의 국제 정세다.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제조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마저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러시아를 상대로 '미영프'가 유럽에서 '한미일'은 태평양에서 중국을 상대하면서 전투준비를 해야 하는게 지금의 국제정세라는 걸 전제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쉽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단독으로 국제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면 굳이 미국, 일본 등 강대국의 주장에 심도있게 귀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민주당 등 야권은 오죽하면 대통령이 강제 징용 해결책이 많이 아쉽지만 이제 미래를 향해 이해하고 전진하자고 호소했는지 한번 더 이해하고 생각해 보기를 주문한다.

구한말 같은 혼탁한 시국에서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탈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보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하늘마저 우중충하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