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2/08 [07:27]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2/08 [07:27]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소위 방북 사건이 확대되면서 갑자기 '스마트팜' 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언론의 단골 메뉴로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북한 곡창지역인 함경도에 스마트팜 조성을 위해 500만 달러를 불법으로 북한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실정법 위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북한 스마트팜 조성" 이라는 문구가 새롭게 와 닿는다.

스마트팜은 스마트(smart)와 농장(farm)의 합성어로 전통 방식의 농, 축, 수산업에 AI, Big Data, IoT, GIS 등 IT 첨단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일컫는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팜은 식물의 성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인공적으로 설계된 공간에서 IoT 기술을 활용해서 식물의 성장 과정을 통제하고 외부 환경을 차단하여 적정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스마트팜 확산을 혁신성장핵심 선도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특히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스마트팜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기업(대형 마트 등)과 대학 등 교육현장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지구의 환경 위기 극복 대안 중 하나로 급부상 하고 있다고 본다.

종류에는 노지형 스마트팜(시설원예형 스마트 팜), 설치형 스마트팜(수평 재배), 농기계를 활용한 스마트팜(수직 재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특히 식물공장이라 불리는 수직 재배의 경우 주로 양액재배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기대 효과로는 노동, 에너지 등 투입 요소의 최적 사용을 통한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산업으로의 견인과 농작업이 시간적, 공간적 구속으로 부터 자유로워져 여유시간이 늘고 삶의 질이 개선돼 우수 신규 인력의 농촌유입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팜은 초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재배 환경에 민감하고 오이, 토마토, 파프리카, 장미 등 고생산성 또는 고부가가치 작물들이 주로 재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팜이 초기에는 세종시 인근 농장 등에서 형성돼 농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비닐하우스를 개폐하거나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았나 싶다.

당시 하우스 농사짓는 친구들이 모임에서 첨단 작물 재배법이라며 자신의 휴대폰으로 비닐하우스 개폐, 식재한 농작물에 실시간으로 물 공급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똥폼 잡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그러다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과 인공지능 등 첨단 IT 기술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기능이 부가돼 요즘에는 비닐하우스 개폐는 물론 온습도 조절 등 여러 기능을 대부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스마트팜 기술은 보통 3세대까지 구분하고 있는데 우리는 현재 1.5세대 정도 수준 아닐까 싶다. 아울러 우리나라 시설 농업에서 지금은 스마트팜이 15% 이하로 추정되지만 급격한 기후변화와 농촌인구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보다 빠르게 스마트팜으로의 전환이 예측된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농작물 빌딩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 스마트팜은 IT기술의 발전과 괘를 같이 하면서 계속해서 첨단화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북한은 수경재배, 인공 조명 기술 등 현대 시설을 갖춘 온실농장을 준공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지능형 온실을 스마트 온실로 부르면서 연구 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AI와 IT로 무장한 우리의 첨단 농업기술이 북한에 보급돼서 북한 농민들이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따라서 이제는 남쪽을 향해 총부리 겨누는 걸 멈추고 하루 빨리 남북한 간 교류가 활성화돼서 우리의 첨단 농사기법이 북한 농업에 접목되길 기대해 본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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