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경청' 어떻게 해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2/03 [07:51]

'경청' 어떻게 해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2/03 [07:51]

경청의 사전적 정의는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하여 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경청 관련 연구소, 교육원 등이 많이 눈에 띈다. 경청이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는 증거 다름 아니다. 오죽하면 "입 1개, 귀 2개" 라는 속담이 생겼을까 싶다.

경청을 가장 잘 한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법정 스님이 아닐까 싶다. 스님은 상대방이 말할 때 몸을 기울여 상대방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대화가 끝나면 피로감에 휩싸였다는 후문이다.

경청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자식에게 물려 준 마지막 말이 '경청'이었다고 할까 싶다. 이건희 회장이 부회장이었던 시절 이병철 회장은 '경청'이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아들에게 건넸다고 전해진다.

아마 리더의 덕목으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태도"를 강조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처럼 '경청과 목계'가 시대 흐름에 맞춘 삼성 변신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경청을 잘하기 위한 방법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감을 준비한다.

- 대화를 시작할 때 먼저 내 마음속에 있는 판단과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모두 비운다.

둘째. 상대를 인정한다.

-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여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인정한다. 상대를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해야 진정한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셋째. 말하기를 절제한다.

-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 걸린다고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에 누구나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해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 겸손하게 이해한다.

- 겸손하면 들을 수 있지만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고 한다.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들어줄 줄 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상대의 감정에 겸손하게 공감하며 듣는 사람을 '경청의 대가'라 부른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 주며 이해해 주는 것 아닐까 싶다.

다섯째. 온몸으로 응답한다.

-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게 아니다. 눈으로 입으로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고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여야 한다.

경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경청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상대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누구든 나를 존중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청이라는 게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전달받고 이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경청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본다.

누군가가 내 얘기를 경청하고 공감해 준다면 큰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 주고 감정적 지지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듯이 나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경청하는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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