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김건희 논문, 돌 던질 일인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9/14 [09:58]

김건희 논문, 돌 던질 일인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9/14 [09:58]

▲     ©송면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김건희 여사의 학위 논문을 끊질지게 물어 뜯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과정에서 불거지다가 민주당으로 옮겨 붙어 확대 재생산된 것으로 이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직에 그것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엄격하게 검증 받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만일 그게 싫다면 공직에 나서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논문 시비를 하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 짐작하듯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 아닐까 추정된다.

국민대 박사학위 취득 과정에서 논문 제목에 '유지'를 영어로 옮겨 놓은 걸 두고 많은 사람이 희화화하면서 김건희 논문을 기본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정말 옳은 지적인지 궁금하다.

학위를 취득하려는 학생은 반드시 논문 심사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심사위원장과 여러 명의 심사위원이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적합성 여부에 대해 심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부족한 점, 잘못 표기된 부분 등에 대한 수정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박사 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그런데 왜 학위 심사한 사람이 아닌 학위 받은 사람만 집중해서 계속 비판하는 걸까.

일례로 세간에 나돌고 있는 '유지' 영문 표기가 잘못 됐다면 심사과정에서 당연히 걸러져야 한다. 그런데 '유지' 가지고 비웃기만 할 뿐 심사한 교수들을 비판하지는 않는다. 이게 과연 상식에 맞는 건지 궁금하다.

간과한 논문 심사위원들의 잘못이 매우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심사받겠다고 신청한 학생을 향해서만 "자격 있는가" 비판의 돌을 던진다는 건 지나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논문 심사비는 그냥 드리는 용돈이 아니다.

표절률이 몇% 니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심사하는 교수들이 확인할 부분인데, 학생한테만 지나치게 비판하는 건 조금 초딩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건 심사위원들의 대충 심사 관행 때문 아니고 뭘까 싶다.

굳이 따진다면 논문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적당히 심사해서 발생한 고질적인 관행 즉 대충 심사 결과  때문 아닐까 싶다. 그런 걸 잘 알고 있으면서 반대 진영에서 시비를 걸기 무섭게 언론은 대서 특필하고 있는 게 안타까운 우리 현실 같다.

학계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할 한국적 병폐 다름 아니다. 논문 쓴 사람 향해 돌 팔매질 하기 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 없애는 자정 운동을 하면 어떨까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