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여건이 될 때 마다 자주 교보문고를 찾습니다. 거기를 가면 왠지 편안해지고, 또 마치 뭔가를 많이 얻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두리번 거리다 빈 좌석을 발견했을때 꽤 큰 쾌감을 맛봅니다. 중국의 '장휭거'라는 철학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책을 읽음으로서 내 마음을 지킨다. 즉 책을 읽으면서 지키는 것은 내 마음이다. 그런데 그 책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하는 순간 그 책이 나의 지배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자칫 내가 주인자리를 잃고 책한테 그 자리를 넘겨 줄지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곧 나를 찾는것이다" 생각합니다.
우리가 듣는다는 것은 말을 하기 위함이듯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을 쓰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또다른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글쓰는 것을 꽤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글쓰는 것 자체가 주는 기쁨과 만족감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쓰려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많이 읽고, 생각하고 또 스스로 많이 느껴야 합니다. 그래서 시간 날때 마다 교보문고 책상머리 한 자리를 차고 앉아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비우는 동시에 채우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배움과 깨달음이 덤으로 따라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거나 모르고 있던 것을 새로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쾌감은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사랑에 빠지거나 마약을 복용할 때 느끼는 황홀감 같다고 하면 심한 표현일까요?
하지만 글 쓰는 일은 행복하면서도 조금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글 쓰는 걸 계속하는 걸 보면 아마 '밑지면서 판다'고 주장하면서도 많이 팔릴수록 좋아하는 상인들 심정과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이제 2018년이 저물어 갑니다. 거리 골목은 한 해를 넘긴다는 아쉬움을 핑게삼아 술 잔을 기울이고 어깨동무하면서 비틀거리는 군상들로 시끌벅쩍이게 됩니다. 그런 것 보다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새해를 준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을 책 속 여행의 동행자로 초대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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