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비상식이 판치는 세상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8/29 [07:50]

비상식이 판치는 세상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8/29 [07:50]

▲     ©송면규

 더불어 민주당 대표로 이재명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 당원들은 8월 28일 전국 당원대회에서 박용진, 이재명 후보 중 이 후보에게 압도적 승리를 안겨줬다. 거기에 최고위원 친명 의원 대거 등장이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준 것 같다.

오래전 부터 예견돼 왔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놀랄 일은 아니다. 언론에서는 어대명, 확대명, 완대명 등 요상한 문구를 써가면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확실 시 했고, 결과 또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불어 민주당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문제는 괜찮은 걸까? 많이 궁금하다. 그래서 백암 도사를 찾아 점괘를 들어보기로 한다.

이재명 의원은 당 대표 선출 여부와 무관하게 사법 문제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처리돼 갈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당 대표이기 때문에 개딸 등 친위대들과 친명 국회의원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할 것이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 앞에 어쩔 도리가 없을 것 같다고 점괘에 나오는구먼.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친명 세력과 반명 세력 간의 내부 충돌로 자칫 분당의 우려가 살짝 엿보인다. 그런데 반명 측 의원 중 이재명 같은 리더가 아직 안 보인다는 게 조금 안타깝구먼.

이재명 대표는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듯이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에서 부터 사법 리스크를 크게 안고 있었는데, 왜 민주당 사람들이 상식 밖의 선택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구먼. 기스라이팅 된 건 아닐텐데.

거기에다 자기 지역을 벗어나 막대기가 출마해도 당선된다는 지역에 셀프 공천 비슷하게 한 걸 보면서 많은 식자들이 이런 비상식적인 출마에 대해 친명 쪽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매우 비판적으로 얘기하지 않았겠는가.

그럼에도 당 대표까지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걸 보면서 아마 많은 사람이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거구나" 생각했다는 소문이 여의도를 넘어 전국으로 넘쳤지 뭐겠는가.

이런 이해하기 힘든 방식의 사당화 된 정당에 희망을 갖고 또 기대한다는 건 시궁창에서 장미꽃이 피길 바라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네. 이런 걸 두고 비상식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한다네.

자! 이제 골치 아픈 여의도 얘기 접어두고 녹차나 한 잔 들면서 마음을 삮이시게나.

필자와 인연있는 꽤 유명한 정치학자의 이재명 후보 당선을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능력으로 민주당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는 걸 보면서 세상에는 여러 사고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치라는 게 대체 뭘까? 조경태 의원(부산사하을, 5선)의 국민의힘을 향한 일갈을 보면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판을 치는 작금의 대한민국이 원망스럽다.

어느 유명 정치평론가 주장처럼 "점점 미쳐가는 민주당을 우리 국민은 먼발치에서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지" 솔로몬의 지혜를 소환하고 싶은 게 요즘 대한민국 현실 아닌가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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