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면 vs 선 대결" 결과 어떨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8/26 [11:03]

"면 vs 선 대결" 결과 어떨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8/26 [11:03]

더불어 민주당으로 지칭되는 야당과 여당인 국민의힘 간에 요즘 벌이고 있는 힘 겨루기를 보면서 문득 "면(우리)과 선(나)의 전투로 부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여기서 지칭하는 면은 소위 팬데믹으로 불리는 집단지성을 의미하고 선은 단일 대오로 정의한다. 야권 사람들은 학생운동 연장선에서 어깨걸이 하면서 나 보다 소속 단체 이익을 우선시 하며 상대 쪽을 향하는 것 같다.

운동권 출신답게 그들은 이론과 논리를 지향하기보다 먼저 행동하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전략 구사하는 걸 선호한다. "우리가 나를 이긴다"는 손자병법을 적극 활용하지 않나 싶다.

반면에 보수적 사고를 갖고 있는 현 여권 인사들은 대부분 부유층 자제로 좋은 대학 졸업하고 선망받는 직장 거쳐서 자천 타천으로 여의도에 들어온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따뜻한 마음이 아쉽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들이 집단 문화에 상당히 불편해하고 각자 도생을 택하는 전략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 팀이라는 의식보다 '나'라는 옹고집 사고의 틀에 갇혀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내 분란 또는 다른 당과의 전투에 몸으로 맞서는 걸 주저하고 훈장 선생님 같은 행세를 취한다. 그러면서 전투에서 이기기를 또는 상태가 호전되기 바란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닐까 싶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넘었지만 시민단체, 언론 등 여론 주도층은 여전히 집단(우리) 문화에 길들여진 야권 성향의 인사들이 강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윤석열 정부 정책에 우호적 국민 여론을 기대하는 게 과연 맞는 건지 궁금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했던 정책에 상반되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는 용감성도 있다. 그리고 집단으로 적극 옹호한다. 우리 편이니까.

정권은 교체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시민권력은 오히려 공고해 지고 있는 형국 같다. 그런데 이것을 타파하겠다고 나서는 여권 인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누가 대신 해주길 바라는 전형적인 이기주의적 사고 다름아니다.

얼마 전에 어떤 시민단체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자신들이 선출한 대표를 임기 시작하기 무섭게 -마치 비판에 능한 사람들의 집합체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흔들어대는 걸 보면서 무거운 생각이 들었다. 조직보다 나를 우선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사색당파가 지금의 영호남을 대신하는 듯한 여야로 나뉘어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보수 쪽은 여기서 한발 더 진전된 분열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식이라면 누가 대표로 선출된 들 제대로 첫 발이나 뗄 수 있을지 걱정된다. 스스로 잘난 사람이 많아서 생기는 병폐 다름아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에는 신의도 없다. 우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시대는 서번트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는데, 여전히 박정희식 카리스마 리더십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이제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가면 어떨까 싶다.

"면과 선의 대결" 결과 어떨지 너무 자명하지 않은가?

오호라~안타까운 보수세력이여!!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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