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김형석 교수의 '100세 철학자 에세이'를 읽고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9/06/28 [07:22]

김형석 교수의 '100세 철학자 에세이'를 읽고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9/06/28 [07:22]

오랫만에 교보문고에 들러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형석 교수는 올 해 100세로 보통 사람들이 감히 넘보기 힘든 세월을 살고 계십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지난 100년 삶을 담담하게 기록한 것으로,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살아갈 청소년부터 모든 걸 포기하고 산다는 '삼포 세대' 그리고 이제 막 중년으로 건너가는 고단한 청년들, 베이비 부머 세대 등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향하는 '마음접종 에세이 북'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조건에서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는데 여기에 있는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행복이 먼 앞날에 있는것이 아니고, 행복이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현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공허하게 만들지 말고, 과거 때문에 현재를 잃는 어리석음도 범하지 말라고 주문합니다. 행복의 조건을 "무엇을 소유하는가보다 어떻게 가치 있는 삶을 누리는가?"로 정의하면서 하루하루가 진실하고 값있는 삶의 내용으로 주어진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우리들의 삶(일생)을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문구를 인용하면서 깊은 의미의 자아발견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자아' 발견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또 저자는 '유명한 사람에게는 친구가 적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존경은 하지만 우정을 갖기에는 먼 거리에 있는 것 처럼 느끼기 때문에~~. 특히 자기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교만이 깔려있기 때문에 친구가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교만과 존경은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가 봅니다.

저자는 '리더의 기본'이라는 항목에서 '리더'는 교만을 버리고 성실하게,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미래에 도전하는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노력을 더해 가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그러면서 어느 학생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는 교수가 훌륭한 스승이 된다는 당연한 말씀을 덧붙입니다.

저자는 '로마가 망한 이유'에서 로마는 타력에 의해 망한 것이 아니라 '병들고 패망한 원인은 바로 내부'라고 하면서 '한 사회가 자기 결정권을 상실하게 되면 붕괴된다'는 토인비의 지적을 전합니다. 20세기 소련의 붕괴도 로마 패망과 비슷하게 해석됩니다.

책 뒷 부분에서는 '사람은 늙을수록 고독해지며 직업의 무대에서 밀려나게 된다'고 적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념해 온 본업은 심한 경쟁력을 요하게 되므로 취미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후배들에게 활동무대를 양보하는 미덕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인격은 행복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행복을 창조하는 주체라고 합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최고의 행복은 인격' 괴테의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주장을 전합니다. 그것은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격적 삶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유머는 취미도 오락도 아니면서 아주 쉽게 우리의 피곤과 긴장을 풀어 주는 정신적 기능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마음의 여유와 정신적 수준을 갖춘 사람들의 자연스런 자세이며, 바람직한 마음의 선물이라고 하는 '유머', 독자 여러분께서도 활용해 보시길 권유합니다. 아울러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과 더불어 독자 여러분의 행복한 여정을 기대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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