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리더의 유형'에 관하여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9/02/14 [06:52]

'리더의 유형'에 관하여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9/02/14 [06:52]

사람이 둘 만 있어도 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리더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리더인지 전혀 인지 못한 상태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즉 언제든지 '나도 리더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갈량은 정의합니다. "리더는 정상이 아닌 일에 신경 쓰고, 정상적인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 또 예외에는 신경을 쓰고, 관례적인 일은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성격에 따른 리더를 삼국지에 등장하는 중요 인물을 몇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봅니다.

 

첫째. '매형 리더'입니다. 이런 리더는 위쪽 높은 데 있으면서 고도의 전략으로 권한 위임은 잘하지만, 일선을 겨냥하면서 바싹 붙어 주시하는 형입니다. '조조'같은 사람입니다.

 

둘째. '용형 리더'입니다. 이런 리더는 위쪽 높은 데 있으면서 권한 위임은 잘하지만, 딱 붙어서 주시하지는 않고,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합니다. '손권'같은 사람입니다.

 

셋째. '목양견형 리더'입니다. 이런 리더는 현장에 직접 나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일을 챙기지만, 구체적인 일은 자신이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어디로 갈지조차 길잡이 숫양에게 일임하는 형입니다. '유비'같은 사람입니다.

 

넷째. '암탉형 리더'입니다. 이런 리더는 현장에 똬리를 틀고 뭐든지 직접 자신이 처리합니다. 자신이 서둘러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자신이 처리하고, 자신이 짊어질 수 있는 것은 모두 짊어지려고 합니다. 또한 항상 아이를 쳐다보며 아이가 잘못해서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듯하고, 만일 급한 일이 발생하면 "차라리 내가 대신할게!"라며 일에 달려들어 결국에는 자신을 녹초로 만듭니다. '공명'같은 사람입니다.

 

위에서 보듯이 어떤 유형의 리더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모두 조직의 힘을 빌려 서로 보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리더의 유형은 능력의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배후에는 성격의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숨은 생명이지만, 성격은 운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고집 보다 다른 사람이 이상을 찾도록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의 일이 있어 잘 할 수 있으면 합격이고, 10개의 일을 잘 할 수 있으면 우수한 것이며, 50개의 일을 잘하면 탁월하다고 하고, 100개의 일이 있는데 노력하여 다 잘하려고 하면 그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길이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미경으로는 코끼리를 볼 수 없다"는 격언을 참고해서 열심히 하기 보다는 더 중요한 일을 선택해서 하는 전략적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위 네가지 유형 중 어떤 유형과 가까우신가요? 또는 어떤 유형의 리더와 같이 일하고 계시는지요?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이 리더가 되겠다고 고집하는 것도, 또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을 오너로 두고 일하는 사람도 모두 안타까운 일입니다. 

 

혹시 '자신이 리더십이 부족함에도 리더 위치에 있다' 판단되거나 주변에서 눈치를 보낸다면 신속히 자리를 비켜줘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주변도 편안해지고 성장의 틀이 형성됩니다. 선현들은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그릇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송면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