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식용유 화재 특성은 식용유 온도가 올라 시각적으로 끓어서 위험을 느끼기 전에 화재가 발생하고 자체 온도가 높아 소화한 후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도 높다.
만일 주방에서 불이 난다면 큰 건물인 경우에는 주방 후드와 연결된 배기덕트가 인접 점포와 공유 사용하기 때문에 인근 세대로 연소확대의 통로 역할을 한다. 더욱이 배기덕트 내부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 기름때 등은 연소를 더 가중한다.
현재 대부분 건물 주방에는 분말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 A급화재(일반화재), B급화재(유류화재), C급화재(전기화재)를 모두 사용가능한 소화기다.
식용유 화재도 유류화재에 포함되기 때문에 현재 비치된 분말소화기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식용유를 소량 사용하는 가정은 분말소화기로 소화할 수 있지만, 식용유를 대량 사용하는 학교, 대형업소는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면 재연소 위험성이 높다.
식용유 자체에 열량이 높고 자체온도로 재발화하기 때문이다. 별도의 소화방법이 필요하다. 그 대안이 K급 소화기이다. 소화약제의 주성분은 탄산칼륨(K2CO3)이며 주된 소화효과는 질식소화이다. 탄산칼륨이 물(H2O)과 반응하여 수산화칼륨(KOH)으로 분해되고 이 물질이 식용유와 비누화 반응하여 기름표면에 순간적으로 단단한 막이 생겨 산소를 차단하는 소화원리이다.
이런 이유로 식용유 화재를 소화 할 수 있는 'K급(식용유) 소화기'가 필요했고 지난 6월12일부터 관련법 개정으로 일반가정을 제외한 음식점 등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비치토록 했다. K급 소화기란 Kitchen(주방)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주방 화재 진화에 적합한 소화기로 식용유 등으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식용유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다.
앞으로 신설되는 음식점 등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만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기존 대상·일반가정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모든 주방에 K급 소화기를 사전에 준비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 않을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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