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22대 총선을 바라보는 눈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9/04 [07:23]

22대 총선을 바라보는 눈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9/04 [07:23]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진영 정비에 한창인 것 같다. 여당에서는 김기현 체제로 치를 것인지?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될 건지? 등을 놓고 주판알 놓기에 바쁜 것 같다.

여야의 대치 상황은 총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며 막판에 가서는 상대편 멱살잡이 비슷한 상황까지 가지 않을까 예측된다. 총선이 당사자들에게는 정치적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기 위해 여야 지도부는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해야 할까? 조금 이르지만 -많이 궁금해서- 북악산 백암 도사를 찾아 보기로 한다.

국민의힘은 "여소야대 정국으로 인해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단 한번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었다"는 걸 강조하고 "대통령이 구상하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 달라" 호소하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야당을 공격할 게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국민은 윤석열 정부에서 민생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주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철 지난 이념 들고 나와 야당과 티격하는 것 같은 배부른 논쟁은 허기진 국민 귀에는 '마이동풍'이며 공감받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소위 '역사 바로세우기' 같은 발언은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본다. 굳이 필요하다면 내년 총선 후 다수당이 됐을 때 거론할 문제 아닌가 싶다. 전략적 실수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신속한 탈출구 모색을 권유한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급격한 레임덕 늪에 빠진다는 점을 경고한다.

윤 대통령은 지나친 자기 확신과 아집까지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따라서 귀를 열고 쓴소리 경청하면서 공감과 변화하겠다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에 바쁜 인상 주는 김기현 대표는 여당 대표의 역할에 대해 숙독하고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 관련해서 야당을 마치 적군 대하듯 하는 발언은 중세 시대에 천국행을 보장한다며 군중을 십자군 전쟁터로 몰아 넣는 것 같은 모습 같아 보기에 민망하다. 특히 자칫 국민을 덧셈조차 못하는 대상으로 오해하게 할 우려마저 있음을 참고한다.

민주당은 하루빨리 '이재명 늪'에서 탈출해야 한다. 처음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를 방치하면서 총선 승리를 기대하는 건 난센스라고 본다. 이것은 이재명 대표가 버티고 있는 한 "백약이 무효"라는 얘기 다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 민주당은 신속하게 이 대표와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한다.

▲     ©송면규

 

헌법 기관이라 자칭하고 있는 168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어떻게 이해되지 않는 상황(대선 패배 후 생뚱맞은 지역에서 출마 그리고 곧바로 당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 전선 구축 등)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고 있는지 국민은 의아해 하고 있다. 민주당을 이 대표가 자신의 방패용도로 악용하고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정책도 이재명 대표 입을 통하면 그 순간 대다수 국민이 귀를 닫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이 대표는 뜬금없이 무기한 단식 운운하면서 쇳소리 낼 게 아니라 자신이 빨리 물러나야 민주당이 총선에 유리하다는 점을 한번 더 강조한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과학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정부 비판 수위만 높여가는 자충수를 두지 말고 신속한 탈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어철이 되면 닭 쫓던 개 신세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시간은 결코 더불어 민주당 편이 아니라는 점을 전한다.

그렇더라도 정부여당은 국민의 75%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심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지 괴담 운운하면서 "회를 먹자" 주장하면서 먹방하는 것 같은 아날로그적 사고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국민의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뜬금없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투쟁이라는 꼼수 계략에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하다. 누가 봐도 구속 상황을 우선 피하고 보겠다는 꼼수로 보이는 데 말이다. 그런데 이것을 일부 지지층에서 민주화 쟁취를 위해 목숨 건 YS 단식 투쟁에 빗대며 홍보하고 있는 것 같아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정치권은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하기 앞서 자신들 언행을 먼저 돌아보면서 반추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긍정적 변화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여야가 강한 팬덤에 갇혀 상대방 주장에 귀 닫고 입만 열고 있어서야 어디 될 법한 일인지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정치권이 국민을 좀 더 잘살게 하는 포지티브 정책으로 경쟁하는 모습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언제까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어야 하는지 양당 지도부에 깊은 반성을 요구한다.

백암 도사는 일갈한다. 천국행 티켓을 흔들면서 십자군 전쟁터로 군중을 내몰듯 여야 지도부가 총선 공천장을 흔들며 "돌격 앞으로" 하고 있는 후진 정치! 또 거기에 납작 고개 숙일 정도로 나약한 선량들! 이제 졸업해야 하지 않겠는가?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단지 선수만 높은 소위 중진이라 불리는 다선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 그리고 참신한 인재들이 진입할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동네 정치는 이제 지방의원으로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 또한 이제는 지연, 학연 등 늪에 갇히는 투표 행위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권 변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뽑아놓고 삿대질하는 행태!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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