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에서 방류한 오염수가 인체에 해가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요즘 대한민국이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거기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등 정치권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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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민주당 지도부는 마이크를 잡고 각자 자기 하고 싶은 얘기만 수없이 쏟아 내면서 지지층 결집에 올인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마치 결의를 다지는 총선 출정식 장면을 앞 당겨서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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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투쟁을 하면서 반일 정서를 한층 부추기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오염수 방류는 제2 태평양 전쟁을 선포한 것" 이라는 섬뜩한 발언을 보면 이것이 '내전' 아니고 뭘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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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면규

그러다보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하겠다면서 일본에 까지 원정을 다녀 온 민주당 의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것이 상식적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지지층 반응과 결집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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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시 후쿠시마 문제에 대해 "IAEA 규정에 맞게 진행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한 당시 외교부장관들 발언은 아예 뒷전이다. 핏대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과 과학은 한낱 무용지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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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전 정부에서도 인정했으니 조용히 하라"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린 것 같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민주당을 향해 괴담 살포 운운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이성적으로 국민을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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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치 일본 정부의 대변인 비슷한 행태를 취하는 모습에 국민은 불안하다. 특히 우리 해역 방사능 측정에 소요되는 수 백억 원의 비용은 마땅히 일본에 청구해야 한다. 야당을 향한 비판 보다 어떻게하면 국리민복에 충실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정권 출범한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전 정권 탓을 하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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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당파 싸움보다 더 격하게 상대 진영을 향해 "오직 돌격 앞으로" 만을 주창한다면 우리 미래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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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상대진영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라는 사고에서 이성적 판단은 들어설 공간이 없다. 각 진영이 확증 편향에 의한 극한 용어로 서로 공격하면서 대화는 가능할지 걱정된다. 나라가 이런 상황임에도 진영을 향해 일갈해 줄 어른조차없는 사회가 된 것 같아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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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야당이 다가설 조그만 틈새조차 갖지 못하면서 이념마저 다른 북한과 통일을 하겠다고 하면 그게 가당하기나 한 일인지 묻고 싶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 노래는 단지 합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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