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전쟁이다" 선포하는 민주당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9/06 [07:29]

"전쟁이다" 선포하는 민주당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9/06 [07:29]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요구에 정치탄압, 정치보복 운운하면서 전쟁이라며 반발하는 민주당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시각으로 바라볼지 많이 궁금하다.

어떻게 범죄 혐의자가 정부를 상대로 '전쟁' 이라는 단어를 앞세우면서 반발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후진국의 마약 갱들이 내뱉는 경우를 제외하고 선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임에도 마치 범죄 혐의를 윤석열 정부에서 새로 만든 것처럼 주장하는 데 이런 것을 우리는 '억지'라고 부른다.

문재인 정부에서 얼마나 얼버부리고 묵혔으면 진즉 진행됐어야 할 수사가 오랜 기간 방치됐는지 당시 수사 담당자들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까 싶다.

오죽했으면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의원 대선 후보 때부터 당 대표 선출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면서 "이러다 민주당이 망할지도 모른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을까 싶다.

그럼에도 한 개인을 보호하겠다며 팬덤에 갇혀 공당에서 막무가내로 당 대표로 선출해 놓고 "어떻게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냐" 억지부린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닐까 싶다.

"대표 당선되기 무섭게 검찰에서 소환하는 게 말이 되느냐" 민주당에서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검찰 조사받아야 할 혐의자를 당 대표로 뽑아놓고 '어쩔거냐' 우기는 것 다름 아니다.

필자가 여러 번 언급했듯이 이재명 대표가 설사 여러 겹의 방탄복을 겹쳐 입더라도 사법 리스크의 담장을 뛰어 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가 넘기에 담장이 너무 높고 넘어야 할 장애물 또한 너무 많기 때문이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민주당은 지금부터라도 억지 주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당 대표 완장 뒤에 숨지말고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받아야 한다.

자기 주장처럼 윤석열 검찰이 아무 문제없는 걸 트집 잡아 조사한다면 정말 좋은 기회 아닐까 싶다. 누명을 벗을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공격할 수 있고 국민의 호의적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 주장대로 만약 자신이 의심받고 있는 여러 개의 사법 터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면 어쩌면 다음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민주당 지도부가 반독재 투쟁의 최일선에서 많은 고초 겪은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며 야당 탄압 운운한 데 대해 "DJ를 모셨던 필자 마음은 심히 유쾌하지 않다" 전하며 반복되지 않길 기대한다.

조국사태 보다 더 맹백한 증거들이 즐비함에도 민주당이 왜 '제2 조국의 길'을 가려고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장담컨데 이런 식의 전투는 반드시 실패한다. 경험한 것조차 교훈 삼지 못한다면 미래가 없다는 걸 민주당 지도부가 알았으면 한다.

지금의 민주당을 보면 조국의 늪에 빠져 단절하지 못해 헉헉거리다 결국 대선에서 실패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또다시 이재명이 쳐 놓은 덫에 걸려 늪으로 깊게 빨려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민주당은 이런저런 궁색한 시빗거리 찾지 말아야 한다. 특히 '범죄 혐의' 소환을 '야당 탄압'이란 상식 밖의 용어로 둔갑시키며 괴벨스처럼 언어 마술사 같은 주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의혹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 그게 이기는 길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의 통 큰 리더십과 결단을 기대해 본다.

특히 검찰은 객관적 펙트를 전제한 수사를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정치 보복이 아니라는 걸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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