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윤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을 보고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8/18 [09:34]

윤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을 보고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8/18 [09:34]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이제 100일 됐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도어 스테핑이라고 하는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의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5년 후 국민으로 부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나름 강한 철학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소주성 정책과 탈원전 정책 폐기 등 자신의 100일 간 업무 실적을 보고했는데, 이런 내용들이 상당 부분 홍보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낀다.

윤 대통령이 "이제 4차 산업혁명 구조에 적용될 노동법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노동개혁을 강조한 부분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다. 아울러 "연금, 교육, 노동개혁"에 국회가 적극 호응해 주길 기대한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질의 과정에서 주제를 정하지 않고 어떤 사안이건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는 자신감은 보기 좋았다. 다만 기자들의 날카롭지 못한 질문과 다소 두루뭉술한 듯한 답변은 조금 아쉬움을 갖게 한다.

윤 대통령은 자신만의 철학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갓 취임 100일이 지난 대통령이 인사 문제 등 자신만의 철학을 펼칠 수 있도록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 갖은 조급함은 잠시 접고- 조금 기다려 주면 어떨까 싶다.

윤 대통령이 나름 출입 기자들과 편한 모습 보이겠다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어느 기자의 질문처럼 건들거리는 듯한 자세를 비롯해서 조금 정제되지 못한 듯한 발언은 옥에 티로 보이며 이번 기회에 보완됐으면 싶다.

특히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면서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강조함에도 다수 언론과 야당이 "과연 국민 소리는 들으면서 하는 발언인가" 하며 비판적 논평하고 있음을 그냥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

윤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국정 철학이 대다수 국민의 공감 속에 보다 빨리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하며, 취임 100일 축하와 응원 박수를 보낸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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