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반쪽의 심리학

인간의 외로움! 그 원인은?

김직호 | 기사입력 2014/05/08 [16:32]

반쪽의 심리학

인간의 외로움! 그 원인은?

김직호 | 입력 : 2014/05/08 [16:32]


- 반쪽의 심리학 -


아주 오래전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원래 인간의 본체는 암컷과 수컷이 한몸에 붙어있는 자웅동체로 만들었다고 한다. 신의 은총으로 완전체로 태어난 인간은 세상의 모든 이치를 터득하며 그 지혜가 점점 자라났고 상대적으로 신에 대한 인간의 존경심은 갈수록 사라지게 되었다. 결국 인간은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이에 신은 크게 노하여 인간의 몸을 반토막으로 잘라버린 것이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가혹한 형벌인 것이다. 결국 이때부터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혼자라는 외로움속에서 자신의 반쪽을 찾기위한 끊임없는 생의 여정을 하게 되었다는 신화속이야기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남녀 간의 애정행각 역시도 앞서 이야기한 자신의 반쪽찾기를 기반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대다수이다. 처음 만난 남녀사이에 있어서는 서로가 자신의 좋은 것만을 보여주면서 나는 당신의 반쪽이다라고 외친다. 그리고는 그 보여주는 모습에 자신의 진정한 반쪽인 양 착각을 하고는 쉽게 사랑의 벽을 허물고 만다. 결국 결혼을 하게된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제도권속에서의 남녀 간의 성격차이는 결혼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면서 얼마 후, 마치 나의 반쪽인 양 행동하던 상대방에 대해 결국 내 반쪽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다른 반쪽을 찾아 떠나게 된다. 이것이 불륜의 심리학이다.


인간에게 있어서의 “외로움”은 본원적인 인간 삶의 모습이다. 그 어느 누군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필자가 하는 강연 중에 많은 결혼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거의 다 “그래도 나는 외롭다”고 한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진정한(?) 반쪽을 찾기 위한 인간의 추악한 범죄행위의 모습은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의 다양한 결투, 전투와 전쟁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현대의 자본주의 논리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다양한 범죄행위는 자신의 반쪽찾기와 그 반쪽에 대한 불안함과 질투심로 설명될 수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많은 범죄의 원류를 찾아보더라도 그 범죄의 근본기저에는 “외로움”과 “불안감”이라는 심리적인 핵심감정이 깔려있다. 그리고, 다양한 범죄행위는 범죄자의 심리 기저속에서 어떤 내적, 외적인 촉발요인이 일순간 작용하여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한 방법을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충동적, 즉시적, 우발적으로 피해대상에게 투사하기 때문에 범죄행위가 발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누가 인간이 이룩한 위대한 문명에 대해 가장 아름답고 인간적이라고 했는가? 아니 오히려 자신에게 더욱 더 어울리는 암컷을 찾고, 자손을 번식시키려고, 이를 지키려고 하는 인간의 동물적이고 유기체적인 속성 속에 인간의 위대한 문명이 발전된 것은 아닐까? 만약 맞다고 한다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은 그저 프로이드가 이야기한 인간의 성적본능에서 쏟아내는 그런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이드(Id)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프로이드가 이야기한 인간의 기본적 에너지가 성적본능의 에너지라고 할지라도......(그렇게만 볼 수는 없지만) 설사 그렇게 본다하더라도 그 성적 에너지를 쏟아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근원적인 심리문제는 결국...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신이 내린 “외로움”의 형벌을 천형으로 안고, 끊임없이 반쪽을 찾으며 살아가야 하는 “불쌍한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 나의 곁에 있는, 나와 손을 잡고 있는 이 사람은 진정한 나의 반쪽인가...?

(사)한국전인상담문화원 이사장, 훈(訓)사이버평생교육원 원장, 경찰상담심리사, 협상심리전문가, 안전심리전문가
(http://www.icck.or.kr)
  • 도배방지 이미지

심리학 관련기사목록
많이 본 기사